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가게가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야외 테라스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테라스를 갖춘 한 레스토랑. 강선배 기자 ksun@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가게가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에 의한 새로운 '야외 테라스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7시께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의 한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다. 회사원 이정은(29·여) 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가량 광안리 해변의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나 음식점을 찾는 자칭 야외 테라스 마니아.
테라스 갖춘 가게 지난해 10여 곳서 올해 30곳 테마거리·광안대교 등 덕분 젊은층 이용 급증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하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는 이씨는 지인을 만나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경우에도 꼭 야외 테라스가 있는 가게를 택한다. 야외 테라스에 자리가 없을 경우에는 실내에서 기다렸다가 앉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이씨는 "가벼운 점심 약속이나 회사 회식, 지인들 모임을 야외 테라스가 있는 곳에서 여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광안리 해변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카페나 음식점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중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벼 '광안리 해변=야외테라스 거리'라 할 만큼 야외 테라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광안리상가번영회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야외 테라스를 갖춘 가게가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여 곳에 불과하던 야외 테라스가 최근에는 30곳이 훌쩍 넘어섰다. 이 일대 상가의 30%에 달한다.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와 해운대구 마린시티, 남구 용호동 GS하이츠자이 일대 등에서도 야외 테라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규모와 수요 면에서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가 단연 최고.
광안리상가번영회 이태섭 회장은 "뛰어난 주변 경관과 테라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1990년대 초반 야외 테라스가 처음 등장한 후 20년 만에 테라스 문화가 꽃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이정헌 선임연구워원은 "바다와 모래사장, 도로, 인도, 상가 간의 접근성이 대단히 뛰어난 데다가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따져 봐도 광안리해수욕장만한 곳이 없을 정도"라며 "해외에서 테라스 문화를 일찍이 경험한 젊은 세대들이 거부감 없이 테라스 문화를 즐기게 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손님이 야외 테라스에서 자유롭게 흡연을 즐기는 바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고객도 많아 이용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주부 김미애(33·여) 씨는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즐기면서 식사하려는데 담배 연기 때문에 기분을 망쳤다"라며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야외공간인 만큼 흡연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커피숍이나 음식점의 경우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야외 테라스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