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매매를 강요당한 외국인 여성을 구조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성매매 피해여성을 전담했던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원스톱기동수사대가 인력 부족으로 운영을 못하면서 발생했다.
제주여성인권연대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밤 12시께 도내 모 유흥업소에서 필리핀 여성 A씨(25)가 성매매를 강요받고 감금 돼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자 경찰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성매매 사건을 전담해 왔던 원스톱기동수사대 수사관 3명 전원은 지난 7월초 ‘성폭력 특별수사대’로 편입돼 강력계로 부서를 옮기면서 사건 처리에 구멍이 뚫렸다.
전담 수사관 대신 출동한 모 지구대 경관들은 피해 여성을 업소에서 격리시켜 보호하지 않고 범죄사실 유무만 확인하려 들면서 인권연대 관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서귀포경찰서에 사건이 이첩된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성매매 강요와 감금 부분은 강력계 형사들이 맡고, 외국인 여성이 알선브로커를 통해 업소에서 일하는 문제는 외사계 요원들이 처리하는 등 제각각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
여성인권연대 관계자는 “외사계, 강력계, 여청계 등 3곳에다 일일이 의견서와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각 부서마다 사건 처리 진행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것도 벅찼다”며 “예전에 경찰이 NGO단체와 협력해 이뤄졌던 긴급 구조와 신속한 수사는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가정폭력, 학교폭력은 여성청소년계가 담당하고 수사전문교육을 이수한 전담 수사관 3명이 맡아왔는데 이들 모두가 강력계로 파견되면서 서무 직원만 남았다”며 “인원 보충이 없는 한 성매매 여성 보호와 학교폭력 예방에 대처를 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한편 성매매 피해를 당한 필리핀 여성은 통역문제 등으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외국인보호시설로 옮겼으며, 일주일 정도 머물다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 여성은 지난 7월 1일 국제결혼을 통해 제주도에 온 직후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됐는데 감금과 성매매 강요를 견디지 못해 전화로 NGO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