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수박과 시원한 냉면이 만나면 어떤 맛일까? 쫄깃한 면발부터 시원한 육수까지 수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이름 붙은 ‘수박냉면’
수박냉면이 우리나라 전통적인 3대 냉면인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진주냉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부 식당에서 이 냉면을 판매하는 곳이 있지만, 면발부터 육수까지 수박으로 만든 원조 수박냉면은 대전 유성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 호텔의 총주방장인 최창업 조리실장이 3년여 간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수박냉면 육수 제조법으로 특허(10-0930214)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에는 면발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수박냉면의 백미인 육수는 최 실장의 음식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냉면 고유의 맛인 매콤새콤한 맛을 살리면서도 달콤한 수박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년 간 수 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장인의 혼이 정말 수박냉면에 스며들었을까. 수박냉면의 육수를 한 숟가락 떠먹으면 매콤·새콤·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사골엑기스와 쇠고기 분말에 각종 양념을 첨가한 뒤 수박에서 얻은 리코펜 성분을 첨가해 만든 수박색의 육수에 수박색 면발이 하얀 사기그릇에 담겨져 나와 더욱 고급스러워 보인다.
일반적으로 냉면 면발은 쫄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 소다를 사용하지만, 수박냉면은 소다를 사용하면 수박이 붉은 색을 띠게 하는 리코펜 성분과 소다가 어우러져 제 색을 낼 수 없다. 이 때문에 최 실장은 냉면 육수 특허를 획득 한 뒤 다시 1년여 간의 시행착오 끝에 핑크빛을 띠면서도 쫄깃한 면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인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설거지나 심부름을 하는 주방 보조에서 시작해 호텔 총주방장까지 25년 간 요리라는 외길을 걸었고, 한식과 중식, 양식, 일식, 복어, 제과, 제빵 분야 7가지 요리자격증을 취득하며 쌓은 경험이 아니었다면 이같은 맛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수박냉면은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양도 만점이다. 90% 이상이 수분인 수박이 듬뿍 들어가 이뇨작용은 물론 비타민 B가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좋다. 또 수박의 시트툴린이란 성분으로 체내에 쌓은 암모니아 등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수박냉면 특유의 핑크빛 색깔로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고, 해장에도 제격이다. 이 호텔 직원들이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꼭 수박냉면으로 해장을 한다고 할 정도.
최 실장은 “수박과 냉면을 같이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아내의 제안에 4년여 간의 실패를 거쳐 수박냉면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계속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